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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약·한·수] 2024의대 정시 등록자 80.1% ‘N수생’.. 울산대100% 연대74.5% 가톨릭대67.6% 서울대66.7%

고3 현역 17.1% 불과 ‘3년 중 최저’.. N수생 비율 2.8%p 상승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4의대 정시 등록자 중 N수생이 평균 8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 중 하나로 선호도가 높은 울산대 의대는 정시 등록자 100%가 N수생이었고, 연세대 의대는 74.5%, 가톨릭대 의대는 67.6%가 N수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에 교과를 반영하는 서울대 의대의 경우 비교적 N수생의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66.7%%로 과반이다. N수생 비중은 전년 77.3%에서 지난해 80.1%로 2.8%p 증가한 반면, 고3 현역은 전년 19.7%에서 17.1%로 줄어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교 자퇴 후 정시 대비에 몰입하는 검정고시생의 비율인 기타 비율 역시 2.8%로 확대된 규모를 유지했다. 수능 점수로 선발하는 정시가 ‘N수생의 무대’라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전국 의대로 범위를 넓혀봐도 N수생 비율이 절반 이하인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32개 의대(가톨릭관동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연대(미래) 조선대 중앙대 제외)로부터 받은 ‘정시 최종등록자 현역/N수’ 자료를 베리타스알파가 분석한 결과, 전 대학에서 N수생이 초강세를 보였다. 제주대는 일반전형 등록자 100%가 N수생이었고, 지역인재전형 등록자 8명 중에서도 1명을 제외한 7명이 N수생이었다. 충북대의 경우 일반 등록자 87.5%, 지역인재 100%가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글로컬) 지역인재는 유일하게 고3 등록자가 60%로 N수생보다 더 많았지만 일반에서는 N수생이 88.9%로 대부분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의대 입시에서도 이 같은 ‘N수생 강세, 고3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의대 증원을 확정지었고, 동시에 정시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이상 정시 대비에 몰입할 수 있는 N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N수가 사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시 등록자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수도권 중에서도 사교육이 발달된 교육 특구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강남구 출신만 전체의 20%로 5명 중 1명 꼴로 강남 출신이었다. 강남구의 고3 학생 수는 전국의 1.4%에 불과한데 의대에 정시로 진학한 인원은 이보다 20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우월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수 도전층이 주로 수학과 과학에 최상위 실력을 가진 이공계 대학 재학생이라는 점도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의대 진학을 겨냥하고 KAIST나 서울대 등 최상위 이공계 대학을 중도이탈하는 사례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 의대 등록자 39명 가운데 영재학교 과고 출신은 총 10명으로 25%를 차지했다. 영재학교와 과고에서 의대로의 진학을 제제하고 있는 만큼 우선 이공계특성화대로 진학, 이후 재수나 반수를 통해 의대에 진학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전문가는 “수학과 과학의 비중이 높은 통합형 수능에서는 영재학교 과고 출신을 비롯해 이공특 재학생들이 유리하다.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정시로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N수 도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4의대 정시 등록자 중 N수생이 평균 8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의대 정시 등록자 중 N수생이 평균 8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의대 정시 등록자 중 N수생 비율 80.1%.. 고3 현역 17.1% 불과>
강득구 의원이 각 대학으로부터 받은 전국 32개 의대(가톨릭관동대 고대 동아대 성대 연대(미래) 조선대 중대 제외)의 ‘정시 최종등록자 현역/N수’ 자료를 베리타스알파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인 2024의대 정시에서 N수생 비율이 8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 80.5%에서 2023학년 77.3%로 잠시 줄어드는 듯했으나, 2024학년에는 80.1%까지 2.8%p 상승했다. 지난해 킬러문항을 없애겠다는 정부의 돌발 발언으로 2024수능에 N수생이 대거 뛰어든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32개 의대 정시 등록자 972명 중 재수생이 36.7%(357명)로 가장 많고, 3수생이 26.7%(260명), 4수 이상이 16.7%(162명)이다. 

특히 3수생이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18.8%(186명)에서 26.7%(260명)로 상승했다. 2022학년 25.6%(261명)보다도 확대돼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의대 열풍으로 인한 N수생 강세가 점점 3수생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이가 2024학년에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4수 이상 역시 12.8%(126명)에서 16.7%(162명)로 확대됐다. 

반면 고3 현역의 비중은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학년 17.3%(176명)에서 2023학년 19.7%(194명)로 잠시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17.1%(166명)로 대폭 줄었다. 검정고시생은 2022학년 2.3%(23명)에서 2023학년 2.9%(29명)로 확대된 이후 지난해도 2.8%(27명)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확대되는 정시 전형을 노리고 고교를 자퇴, 바로 사교육을 통한 정시 준비에 돌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울산대 제주대 100%, 을지대 충남대 93.3% N수생>
대학별로 살펴보면 모든 대학에서 N수생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2024학년 정시 등록자 중 고3 현역이 N수생보다 많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울산대와 제주대는 정시 등록자 100%가 N수생이었다. 울산대는 10명 중 10명, 제주대는 12명 중 12명이 N수생이다. 이어 을지대 93.3%(N수생 14명/전체 등록자 15명), 충남대 93.3%(14명/15명), 영남대 90.9%(20명/22명), 인제대 90.9%(20명/22명)도 N수생 비율이 90%를 넘겼다. 

이어 정시 일반의 N수생 비율이 80%를 넘는 곳은 순천향대 89.3%(25명/28명), 건대(글로컬) 88.9%(8명/9명), 충북대 87.5%(14명/16명), 이화여대 87.3%(55명/63명), 한림대 86.8%(33명/38명), 강원대 86.7%(13명/15명), 계명대 84.6%(22명/26명), 단국대(천안) 83.3%(20명/24명), 경희대 81.8%(36명/44명), 원광대 81%(17명/21명), 가천대 80%(12명/15명), 아주대 80%(8명/10명 순이다. 

건양대 78.6%(11명/14명), 동국대(WISE) 77.8%(7명/9명), 고신대 76.9%(10명/13명), 전북대 75.9%(22명/29명), 인하대 75%(12명/16명), 연대 74.5%(35명/47명), 대구가톨릭대 73.3%(11명/15명), 경북대 72.7%(16명/22명), 경상국립대 71.4%(5명/7명), 한양대 69.6%(48명/69명), 부산대 68%(17명/25명), 가톨릭대 67.6%(25명/37명), 서울대 66.7%(26명/39명), 전남대 52.6%(10명/19명)까지도 모두 50%를 넘겼다. 

의대 중에서도 최고 선호도를 보이는 서울대 의대의 경우 N수생 비율이 전년보다 N수생이 늘었다. 2022학년 70%(21명/30명)에서 정시에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한 2023학년에는 62.5%(25명/40명)로 줄었는데, 2024학년에는 66.7%(26명/39명)로 다시 늘었다. 서울대 정시 지균의 경우 수시 지균과 마찬가지로 소속 고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다만 수시와 달리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자 전체가 지원할 수 있지만 고교추천이 필요한 만큼 재학생 중심으로 추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2024수능에서는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극대화하면서 전년에 비해 N수생이 더욱 유리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 역시 정시에선 N수생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충북대는 지역인재 등록자 13명 중 13명이 모두 N수생이었다. 이어 전남대 92.9%(13명/14명), 전북대 89.7%(26명/29명), 제주대 87.5%(7명/8명), 경상국립대 84.2%(16명/19명), 부산대 83.3%(20명/24명), 충남대 82.1%(23명/28명), 인제대 81.3%(13명/16명), 영남대 80%(12명/15명), 고신대 61.5%(8명/13명)까지 모두 N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건대(글로컬) 지역인재만 유일하게 N수생 비율이 40%(4명/10명)로 절반 이하다. 

<서울 출신 40.5% ‘최고’.. ‘지방 고3’ 5.6%>
정시 등록자의 출신 고교 소재지를 분석해 보면 서울이 단연 압도적이다. 2024학년 전체 의대 정시 등록자 972명 중 서울 출신이 394명으로 40.5%를 차지했다. 2위인 경기 181명(18.6%)보다도 두 배가량 많은 규모다. 이어 경기 18.6%, 대구 8%, 전북 6.5%, 부산 5.3%, 대전 4.2%, 충남 3%, 경남 2.5%, 인천 광주 각 2.1%, 울산 1.9%, 경북 1.2%, 전남 제주 각 1.1%, 세종 0.8%, 강원 충북 각 0.5% 순으로 많다. 최근 3년간(2022~2024학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양상이다. 서울이 39.3%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19.8%, 대구가 7.3%, 전북이 6.6%, 부산이 5.9%로 많았다. 

전국 고3 학생 수 대비 지역별 고3 인원을 살펴보면 서울의 의대 쏠림 현상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2023년 기준 전국 고3 학생 중 서울의 고3 비율은 16.4%에 불과한데, 2024학년 의대 정시 진학자 비율은 40.5%에 이른다. 대구와 전북 또한 고3 인원 대비 의대 정시 진학자 비율이 높다. 대구는 고3 인원은 4.8%에 그치지만, 의대 정시 진학자의 비율은 8%에 달했다. 서울과 대구는 강남과 수성 등 대표적인 교육특구가 포함된 지역으로 사교육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다. 사교육이 완비된 우수한 학군이 밀집된 대도시에서 매년 많은 의대 정시 진학자가 나오는 모습이다. 전북도 고3 인원은 3.9%이지만, 의대 등록자는 6.5%다. 전북의 경우 전국단위 자사고인 상산고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보인다. 2024학년 상산고의 의대 합격인원은 중복 포함 15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 출신, N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와 반대되는 ‘지방 고3’의 비율은 저조하다. 2024학년 의대 정시 등록자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출신의 고3 학생은 5.6%에 불과했다. 수도권 N수생의 비율이 47.8%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고3이 11.5%인 것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적은 규모다. 결국 정시 수능전형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별 격차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2025 의대 증원.. ‘전방위 중도이탈’ N수생 폭증하나>
정시에서의 의대 선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계는 정시 선발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서울에 합격자가 쏠리고 있고, 지방의 경우 사교육이 발달한 지역에서만 유독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올해는 의대 정원 증원이 확정되면서 의대 진학을 노린 N수 도전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Y 자연계 상위권의 이탈에서부터,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심지어 같은 의대 내에서도 상위의대로 진학하고자 중도이탈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정시 문호가 절반 이상으로 넓혀진 상황에서는 수능 재도전의 유혹이 계속해서 남아있기 때문이다. 반수 러시를 포함한 무한 N수 굴레로 수험생을 떠미는 형국이다. 특히 무한 N수는 사교육과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교육 양극화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시40%룰이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차원이 아닌, ‘재도전 안 하면 손해’인 것으로 만드는 모양새다.  

결국 의대 증원이 정시40%의 부작용을 극대화할 우려가 있다. 현 정시40%룰은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에서 선발하는 수시이월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정시50%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정시는 반복 학습이 유리한 수능의 특성상 재도전의 유혹이 강한 전형이다. 정시 문호가 좁을 때는 섣불리 재도전하기 어렵지만, 정시 문호가 넓어질수록 재도전에 대한 부담이 적다. 지난해 치른 2024수능에서 N수생과 검정고시생은 17만7942명(35.3%)으로 2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학년 29.2%, 2023학년 31.1%, 2024학년 35.3% 순으로 계속해서 확대세다. 올해 반수생 추정 규모는 8만9642명으로 역시나 역대 최대치였다. 한 전문가는 “의대 쏠림과 N수 확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원인인 정시 확대부터 손봐야 한다. 만약 정시가 20%뿐이었다면 재수로 의대에 진학하겠다고 나서는 인원 역시 줄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시 문호가 절반가량 열려 있어 부담 없이 의대에 재도전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등록일 : 2024-04-09 14: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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