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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학평] ‘2024수능 오류없음'.. 평가원 이의신청 288건 중 72개 문항 심사

심사 대상 ‘사탐 27건, 국어 14건, 과탐 13건, 영어 8건, 수학 3건’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2024학년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고 28일 밝혔다. 이의신청 기간 동안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모두 288건이었다. 이중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72개 문항 115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72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특히 수능 이후 가채점 정답률이 1%대로 '킬러문항 논란’의 중심이던 수학 공통 22번은 문제 오류를 두고 이의심사가 진행됐으나 "문제에 이상이 없음" 판정이 내려졌다.

물론 평가원의 '오류없음' 결론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22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경우 평가원이 ‘출제오류 없음’으로 최종 판정을 내렸지만,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낸 법정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전원정답 처리된 전력이 있다. 지금까지 수능에서 출제 오류로 인정된 것은 2004 언어, 2008 물리Ⅱ, 2010 지구과학Ⅰ, 2014 세계지리, 2015 영어, 2015 생명과학Ⅱ, 2017 한국사, 2017 물리Ⅱ, 2022 생명과학Ⅱ 총 9건이다. 특히 2014학년과 2022학년 수능에서 발생한 출제오류는 평가원이 정답 확정발표 시 출제오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소송까지 이어진 끝에 판정이 번복된 사례다.

이의신청 마감일인 20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영역별 이의신청 건수는 288건이다. 영역별로는 △국어 69건(14개 문항) △수학 26건(3개 문항) △영어 54건(8개 문항) △사회탐구 66건(26개 문항) △과학탐구 62건(13개 문항) △한국사 1건 △직업탐구 7건(5개 문항) △제2외국어/한문 3건(2개 문항)이었다. 이 중 심사가 이뤄진 문항은 사탐 27건, 국어 14건, 과탐 13건, 영어 8건, 직탐 5건, 수학 3건, 제2외/한문 2건이었으며 한국사는 심사를 받은 문제나 정답이 없었다. 평가원은 이날부터 확정된 정답을 바탕으로 채점에 돌입, 내달8일 성적표를 수험생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16일 시행된 2024학년 수능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심사 대상이었던 72개 문항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16일 시행된 2024학년 수능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심사 대상이었던 72개 문항 모두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수능 이의신청 288건 ‘5년새 최저’.. 영어 23번 ‘최다’>

최근 5년간 평가원이 접수한 이의신청 건수는 2020학년 344건, 2021학년 417건, 2022학년 1014건, 2023학년 663건, 2024학년 288건으로 접수됐다. 올해 수능이 가장 이의신청이 적었던 셈이다. 이는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이 배제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지면서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지만 킬러문항보다는 논란의 여지가 적었던 셈이다.

올해 심사가 이뤄진 문항을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14개 문항이 심사에 올랐다. 공통과목 7개(5번 9번 13번 15번 27번 31번 34번)를 비롯해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5개(35번 36번 43번 44번 45번), '화법과 작문' 2개(35번 36번)였다. 수학은 공통 19번과 22번, 미적 28번에 대해 심사가 들어갔으며 문제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는 8개(6번 11번 21번 23번 32번 33번 37번 43번)에 심사가 들어갔다. 이 중 가장 많은 이의신청을 받은 23번은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결과가 나왔다.

사회탐구는 심사에 들어간 문항 수가 총 27개로 가장 많았다. 선택과목별로 살펴보면 '생활과 윤리' 5개(2번 14번 15번 17번 19번) '사회/문화' 5개(5번 6번 7번 8번 14번)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지리' 4개(1번 5번 11번 15번) '동아시아사' 4개(5번 11번 15번 17번) '정치와 법' 4개(6번 11번 12번 20번), '윤리와 사상' 2개(17번 19번), '세계사' 2개(10번 19번), '세계지리' 1개(20번)였다.

과탐은 13개 문항이 심사 대상이었다. '화학Ⅰ' 3개(11번 13번 20번), '지구과학Ⅰ' 3개(5번 10번 11번), '생명과학Ⅰ' 2개(10번 11번) '물리학Ⅱ' 2개(19번 20번) '지구과학Ⅱ', '물리학Ⅰ' 1개(20번) 등이다. 이어 직탐은 5개, 제2외국어/한문 영역 2개 문항이 심사를 받았다. 직업탐구는 '성공적인 직업생활' 3개와 '상업경제', '인간발달' 각각 1개씩, 제2외국어/한문은 '독일어Ⅰ'과 '러시아어Ⅰ'에서 각각 1개씩 심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사 영역은 심사를 받은 문제나 정답이 없었다.


- '논란의 중심' 영어 23번 “정답에 이상이 없다”, 수학 22번 “문제에 이상이 없다”

개별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문항은 영어 23번이다. “제시된 지문이 너무 짧고, 전체적인 글의 맥락이 없는 만큼 수험생의 해석에 따라 빈칸에 어떤 선택지를 넣어도 적합할 수 있다”며 문제와 선택지에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 등이 제시됐다. 문항은 사람의 표정을 식별하고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이 요구된다는 요지의 지문이다. 28일 EBSi에 따르면 오후3시 기준 33번 문항의 오답률은 85.7%로 14.3%만이 정답을 맞췄다. 선택지별 비율은 1번 24.7%, 2번 26.6%, 3번 17.3%, 4번 17.2%, 5번 14.3% 등이다.

수학영역의 경우 3개 문항에 대해 26건의 이의신청이 발생했다. 특히 킬러문항 논란을 사고 있는 수학 공통과목 22번의 경우 6건이 접수됐으나 이 중 4건은 다시 철회하는 내용이었다. 28일 오후3시 기준 수학 22번의 정답률은 1.8%까지 크게 낮아졌다.

국어의 경우 69건 중 35건이 시험장과 감독관 관련 이의신청이었다. 특히 시험 종료종이 1분 일찍 울린 서울 성북구 경동고 시험장 관련 이의신청이 23건에 달했다. 학교 측은 실수를 깨닫고 2교시가 종료된 후 다시 1교시 국어 시험지를 수험생에게 배부했다. 이후 수험생에게 1분30초 동안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재할 시간을 줬다. 다만 기존에 작성한 답의 수정은 허가되지 않았다. 문제를 살펴보면 국어 공통과목 5번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5번 문제는 경마식 보도에 대한 설명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파악했는지 묻는 문항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제시문에 있는 ‘까지’라는 표현과 4번 선지에 있는 ‘이후’라는 표현에 겹치는 시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복수 정답을 요구했다.

<오류 인정 2017수능 마지막.. 2022수능 생Ⅱ 20번 ‘전원 정답처리’>
수능에서 처음 출제오류가 발생한 건 2004학년 수능이다. 2004수능에서는 국어 17번 문항의 출제오류를 인정했다. 4년 뒤인 2008학년에는 물리Ⅱ, 2010학년에는 지구과학Ⅰ 19번에서 복수 정답 처리가 된 선례를 남겼다. 2014학년 수능 세계지리 8번에서는 법정공방 끝에 1년 만에 정답이 바뀐 초유의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평가원은 사회탐구영역 세계지리 관련 이의신청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1년 후인 2014년 서울고등법원은 문제오류를 인정했다. 2015학년에는 외국어영역과 과학탐구영역(생명과학Ⅱ)의 2개 문항에서 출제오류를 인정했다.

평가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7년 전인 2017수능이 마지막이다. 2017수능의 경우 2014학년과 2015학년 연속된 출제오류 이래 2년 만에 2건의 출제오류가 확정된 바 있다. 평가원이 발표한 이의신청 심사결과에 따르면 물리Ⅱ 9번 ‘정답 없음’, 한국사 14번 ‘복수 정답’으로 처리됐다. 한국사 14번은 기존 정답이던 1번 외에 5번을 선택한 경우도 정답으로 인정됐고, 물리Ⅱ 9번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전원 정답 처리됐다.

이후 치러진 2018수능에서도 수능 두 달 전에 실시한 9월모평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능의 출제오류 여부에 우려가 극심했다. 수능당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당시 민찬홍 수능검토위원장이 직접 수능 출제오류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온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8수능에서는 사탐의 생활과윤리 18번을 비롯한 수능 문항들에 대한 이의신청이 969건에 달했으나 모두 오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물론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소송 결과 결과가 뒤집힌 사례도 있다. 실제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2022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논란이 됐다. 특히 첫 통합형 수능임에도 역대급 난도를 기록하면서 이의신청은 무려 1014건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그 중 실제 심사 대상이 된 473건, 76개 문항에 대해 심사한 결과, 평가원은 모든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생명과학Ⅱ 20번 출제오류 사태는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생Ⅱ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생Ⅱ 20번 정답결정처분 취소소송과 정답결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접수했다. 결국 응시자들이 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이기면서 해당 문제는 전원 정답처리가 됐다. 당시의 강태중 평가원장은 “평가원은 판결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책임을 절감한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퇴했다. 출제오류 사안을 차치하더라도 2022수능은 첫 통합형 수능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한 문이과 유불리 문제의 대책이 없었던 점, 난이도 조절 실패로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상황에서 출제오류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수험생들은 ‘사상 초유의 수능’을 경험한 세대로 남게 됐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접수된 이의신청은 총 663건이었다. 과목별로 영어가 349건으로 가장 많고, 사탐 155건, 국어 71건, 수학 56건, 과탐 43건, 한국사 15건 순으로 많았다. 그 중 실제 심사 대상이 된 214건, 67개 문항에 대해 심사한 결과 모든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영어 23번의 경우 대형 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흡사하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최종 심사 선정 대상이 되지 못했다. 당시 평가원은 “사설 모의고사는 지문 중 단어의 뜻을 확인하는 문제, 수능은 지문의 주제를 찾는 문제로 문제 유형이 다르다” “출제위원들이 시중 문제집을 확인하긴 하지만 강사가 개별적으로 강의하는 것까지 다 파악할 수 없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선을 그었다.


  • 등록일 : 2023-11-28 2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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