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실
[대학별고사] 논술가이드 2.논제 파악의 중요 원리
『 논제 파악의 중요 원리 』
1. 핵심 논제와 부수 논제를 구분하라.
[예시 1] - 2003학년도 고려대학교 논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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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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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논제와 부수 논제를 구분하는 것은 문제의 취지에 달려 있으며, 이 때 대부분의 핵심 논제는 문항의 마지막에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과제 해결형 문제라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며, 옹호 논박형 문제라면 자기가 지지하는 견해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의 취지일 것이다. 또한 논술문의 논의는 주제를 향해 일관되게 발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지막 단계에서 주어지는 논제가 궁극적인 것으로서 핵심 논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세 가지이다. 각 제시문에 드러난 ‘앎’을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것(①), 각각의 앎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②), 현대 사회에서 어떤 앎이 더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③)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중점적으로 써야 할 것은 ③이며, ①과 ②는 ③에 대한 논의를 이끌기 위한 전제 조건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문제에서는 ③이 핵심 논제이며, ①과 ②는 부수 논제라 할 수 있다.
간단해 보이는 원리이지만 많은 수험생이 이 부분에서 오류를 범하는 게 현실이다.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는 데에는 지나치게 장황한 논의를 펴고, 정작 중요한 논제인 ‘어떤 앎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본론의 후반부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논의를 펴거나, 심한 경우 결론에서 그 핵심만을 간략히 밝히는 정도에 그친다. 이는 핵심 논제에 대한 판단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필연적으로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①과 ②의 경우 제시문을 정리하거나 간추리는 것만으로 지면을 채울 수 있는 많은 글감을 얻을 수 있지만, ③의 경우 현대 사회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 상황에 적합한 ‘앎’을 추론하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오류는 큰 감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핵심 논제와 부수 논제를 구분하여, 부수 논제에 대해서는 핵심만을 담아 간략하게, 핵심 논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지식과 판단력을 이용하여 비중 있게 서술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2. 논제를 가급적 세분화시켜 분석하라.
[예시 2] - 2005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1학기 언어논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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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제시문 (1), (2), (3), (4)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Ⅱ. 네 개의 제시문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글입니다.
각 제시문의 관계를 밝히고, 공통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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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문제의 경우 네 개의 제시문은 ‘갈등’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인식을 다루고 있다. 이 때 공통 주제, 곧 ‘갈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라’는 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쓸 것인가에 대해 처음부터 막막해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그렇기에 다양한 논의를 펴지 못한 채, ‘갈등은 긍정적이다’ 혹은 ‘갈등은 부정적이다’에 해당하는 논의만을 장황하게 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갈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세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갈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글을 쓴다고 하자. 그렇다면 우선 ‘갈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갈등에 대한 수험생의 폭넓은 사고력을 보이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찬반론과 관련된 경우 자기 견해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상대 견해에 대한 논박(論駁)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우선 ‘갈등의 부정적 측면’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형식으로 ‘갈등의 긍정적 측면’을 쓸 필요가 있다. 덧붙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갈등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모두 언급했다면,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측면을 더욱더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언급하는 게 논리 필연적이다. 결국 ‘갈등에 대한 생각’은 ‘갈등의 부정적 측면 → 갈등의 긍정적 측면 → 해결 방안’이라는 세부 논제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문제되는 것 중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예컨대 ‘A를 비판하라’와 같이 얼핏 하나처럼 보이는 논제가 주어졌다고 하자. 이 때 ‘A가 왜 잘못되었는지’만을 논하는 것은 금물이다. ‘비판’에는 ‘비판의 대상을 확정하는 작업’과 ‘비판의 구체적인 논거를 드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비판하는 논거를 들기에 앞서 ‘A가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한다. 만약 A가 특정 사회 현상이라면 제시문과의 관련 아래 비판의 대상이 되는 특정 사회 현상을 정리해야 하며, A가 일부 제시문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제시문에 담겨 있는 저자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이를 간추려 두어야 한다. 또한 비판하는 논거 역시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비판(批判)이란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져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상의 긍정적인 측면을 밝히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결국 ‘～를 비판하라’는 논제에는 ‘비판의 대상’, ‘대상의 긍정적 측면’, ‘대상의 부정적 측면’을 다루라는 세부 논제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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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5-09-13 17: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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