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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의대 노린 반수'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휴학생 225명.. 4년새 3배 '급증'

신입 자퇴생'도 급증.. 2022학년 238명 자퇴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3606명 중 225명(6.2%)이 1학년1학기에 휴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를 들어보지도 않고 휴학을 선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용'으로 서울대에 등록해둔 뒤 더 높은 수능 성적을 만들기 위해 재수 학원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맹목적인 의대열풍의 부작용이다. 서울대에 입학할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대입에 매몰되며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도 사회적 낭비이며, 본래부터 의대가 아닌 서울대에 뜻이 있던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도 악재"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선택하는 일명 '신입 휴학생'이 최근 4년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 70명이던 신입 휴학생은 2020학년 96명, 2021학년 129명, 2022학년 195명, 2023학년 225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4년새 신입 휴학생의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다. 

신입생 가운데 끝내 자퇴를 선택하는 인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19학년 97명이던 서울대의 신입 자퇴생은 2020학년 147명, 2021학년 197명, 2022학년 238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시가 확대되며 재수를 통한 의대 진학이 용이해진 만큼 서울대의 신입 휴학생과 자퇴생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학계열의 '자연계 블랙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최근 4년간 의대 정시에서 최초 합격한 인원 중 N수생은 77.4%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3606명 중 225명(6.2%)이 1학년1학기에 휴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를 들어보지도 않고 휴학을 선택한 셈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3606명 중 225명(6.2%)이 1학년1학기에 휴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를 들어보지도 않고 휴학을 선택한 셈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신입생 중 6.2% '휴학'.. 의대진학 겨냥>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이 서울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서울대 신입생 3606명 중 6.2%에 이르는 225명이 1학기에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서울대에 등록한 직후 강의를 들어보지도 않고 휴학한 학생은 최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4학년 64명, 2015학년 75명, 2016학년 71명, 2017학년 64명, 2018학년 65명, 2019학년 70명으로 60~70명 내외를 유지하던 신입 휴학생 규모는 2020학년 96명, 2021학년 129명, 2022학년 195명, 2023학년 225명까지 확대됐다. 

서울대에서 발생하는 휴학과 자퇴는 통상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서울대보다 상위 성적을 요구하는 모집단위로는 사실상 의학계열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휴학을 선택한 학생들 역시 의대진학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서울대를 보험용으로 남겨두고, 의대진학을 위해 재수학원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대 자퇴생의 대다수가 이과계열이라는 점은 이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더불어민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대 자퇴생의 84.2%가 이과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서울대 전체 자퇴생은 1990명이다. 이 중 이공계열의 경우 공과대학 551명(27.7%), 농생명과학대학 489명(24.6%), 자연과학대학 270명(13.6%) 순으로 전체 자퇴생 중 65.8%(1310명) 수준이다. 여기에 사범대학 생물/화학/지구과학/물리/수학교육과 수의과대학 간호대학 식품영양학과 등 이과계열 자퇴생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자퇴생의 84.2%(1676명)가 이공계열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의약학대학 자퇴생 수는 10년간 16명(0.8%)에 그쳐 이공계열과 대비됐다. 

서울대 이공계열 자퇴생의 비중은 최근 3년간 계속 상승세다. 2019년 157명, 2020년 220명, 2021년 284명의 추이다. N수생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2학기의 자퇴생 수도 2019년 176명, 2020년 243명, 2021년 305명으로 증가했다. 1학기는 2019년 17명, 2020년 21명, 2021년 25명인 점과 비교해보면 단순히 적성에 안 맞아 자퇴를 꿈꾸는 학생보다는 수능을 치르고 타 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은 셈이다.

<'자연계 블랙홀' 의대열풍.. 대책 마련 시급>
의학계열이 ‘자연계 블랙홀’로 불리며 이공계열 인재가 매년 유출되고 있는 현상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대뿐 아니라 최상위대학으로 꼽히는 연세대와 고려대까지 SKY는 모두 이공계열의 중도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2021학년(2022년 공시 기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다니다 중도포기한 학생 10명 중 7명은 자연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계열을 포함한 SKY 전체 중도포기자는 1971명이다. 2021학년 SKY 입학생이 1만428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 모집인원의 18.9%에 이르는 인원이 반수나 재수를 택한 셈이다. 이 중 자연계 학생은 1421명으로 72.1%나 된다. 인문계 453명(23%)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자연계열 우수인재의 중도이탈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9학년 893명에서 2020학년 1096명으로 1년새 100명 이상 증가하더니, 2021학년엔 1421명으로 400명 가까이 확대됐다. 반면 인문계 중도포기자는 2019년 444명, 2020년 446명, 2021년 453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서울 상위 11개대로 범위를 넓혀봐도 자연계 중도포기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9학년 2901명, 2020학년 3527명, 2021학년 4388명의 추이다. 인문계의 경우 2019학년 2617명에서 2020학년 300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021학년엔 2723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SKY 자연계 중도포기생은 대부분 의약계열 진학으로 빠져나간 인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2021학년 자연계 중도포기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약대 선발이 2022학년 학부로 전환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도한 의대 진학열풍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중도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이공계열 학과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의대 재도전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재학생이 교육 커리큘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뿐더러 학생 중도이탈로 인한 대학 측 예산 삭감도 불가피하다. 한 전문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의대라면 재도전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다년간 수능 준비에만 전념하는 것은 분명한 사회적 낭비다. 첨단산업의 발전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공계 인재들을 과학 분야로 이끌 만한 매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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