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뉴스
[특수대학] 3월 개교 KENTECH 첫 신입생 모집부터 `돌풍`
개교 앞둔 세계유일 에너지大
전남 나주 위치 약점에도 불구산업 전망 밝아 수시지원 몰려입학경쟁률 24대 1로 인기몰이오는 30일부터 정시모집 돌입
내년 3월 개교하는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KENTECH)에 대한 수험생들 관심이 폭발적이다.
최근 실시한 수시모집 경쟁률이 20대1을 넘었고, 합격자 발표 이후 1차 충원에서 등록이 마감됐다. 특히 학생 수준도 연·고대 공과대학, 과학기술 특성화대학과 견줘 뒤처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학들 사이에서는 '선전'을 넘어 '돌풍'이라는 말이 나온다.
26일 켄텍에 따르면 내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자 90명이 모두 등록을 완료했다. 켄텍은 내년 신입생 100명을 모집하는데 수시로 90명, 정시로 10명을 뽑는다. 수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이 2000명을 넘어 경쟁률은 24대1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11.25대1, 광주과학기술원(GIST) 11.38대1, 울산과학기술원(UNIST) 12.46대1, 포스텍 7.06대1, KAIST 5.08대1 등 과학기술 특성화대학들의 경쟁률을 2배 이상 넘어선 수치다. 지난 16일 합격자 발표 이후 1차 충원에서 등록이 마무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특성화대학인 만큼 합격생 중 일부가 일반 대학 정시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이탈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대학 측은 추정한다.
켄텍의 돌풍 비결에 대해 학교 측은 '에너지 산업 미래 전망'을 수험생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의준 켄텍 총장은 "에너지대학으로 세계 톱10 안에 들겠다"면서 학교 지향점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장광재 켄텍 입학센터장은 "학교가 전남 나주에 위치하는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우수한 학생들의 관심을 끈 것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에너지 특화대학이라는 점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KAIST, 포스텍, 연·고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 중 상당수가 켄텍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켄텍은 오는 30일부터 10명을 뽑는 정시모집에 들어간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켄텍 지원 가능 점수를 GIST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 400점으로 추정했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405점, 고려대와 연세대 자연계열은 396점 안팎으로 예측했다.
켄텍은 미국 미네르바대학 커리큘럼을 도입한다. 2014년 문을 연 미네르바대학은 미래 대학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캠퍼스가 없고 전 세계 7개 도시(미국,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등)에 기숙사가 있다.
학생들은 4년간 기숙사가 있는 도시를 돌며 현지 문화와 산업을 배운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져 카페든 도서관이든 노트북을 켜는 곳이 강의실이 된다. 수업 전에 영상 강의를 미리 듣거나 논문이나 책을 읽고 와서 토론식으로 수업을 한다. 미네르바 교육은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70여 가지로 구분해 강좌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창조적인 문제 해결, 시대에 참여하는 세계 시민으로서 소양을 갖고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같이 '세상에 없는 대학'을 지향하고 '작지만 강한 대학'을 목표로 하는 켄택은 국내 대학 최초로 지난 8월 미네르바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네르바 교육과정을 대학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켄텍 학생들은 1·2학년에 걸쳐 매 학기 1과목씩 모두 4개 과목, 미네르바대학과 협약한 토론 중심의 특별강좌를 수강해야 한다. 이 강좌들은 개인, 조직, 사회, 윤리 문제들을 다루며 팀워크와 리더십,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켄텍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용지 40만㎡에 건물 15만4000㎡가 2025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된다. 내년 2월 행정동과 강의실로 사용될 시설이 완공돼 3월부터 수업이 가능하다.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등록일 : 2021-12-26 17:12:36
- 조회수 : 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