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올해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16개교는 정원내 647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다. 서울교육청과의 자사고 지정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휘문고도 올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신입생을 모집한다. 당초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항소심이 길어지면서 전환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16개교는 경희고 대광고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신일고 양정고 이화여고 이대부고 중동고 중앙고 한대부고 현대고 휘문고로 남고 11개교, 여고 2개교, 공학 3개교다. 기본적으로 서울 학생만 지원할 수 있지만, 자사고가 없는 경남 제주 세종의 학생은 예외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형별 모집인원에 변화가 있다. 지난해보다 일반전형은 5명 줄었고 체육특기자전형이 5명 늘었다. 세부적으로 배재고 보인고의 일반 모집인원이 각 3명 줄었고 체육특기자가 각 3명 늘었다. 신일고는 일반이 1명 줄고 체육특기자가 1명 늘었다. 반대로 휘문고는 일반이 2명 늘었고 체육특기자가 2명 줄었다.
서울 광역자사고의 선발 특징은 중학교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6개교 중 11개교는 내신과 무관한 추첨과 면접으로만 선발하며, 5개교는 면접도 생략하고 오직 추첨으로만 선발한다. 면접을 실시하는 고교 역시 경쟁률이 1.2대1 이하면 면접 없이 추첨으로만 전형을 끝낸다. 경쟁률에 따라 면접을 실시하는 곳은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양정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현대고 휘문고다. 완전 추첨으로 전형을 진행하는 곳은 지난해 경희고 대광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4개교에서 올해 신일고가 합류하면서 5개교로 늘었다.
올해 자사고는 현재 정부가 논의 중인 2028대입개편과 맞물려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25학년 고교학점제 도입이 결정된 상황. 수요자가 자사고 진학을 망설였던 최대 요인인 ‘내신’이 대입에서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내신 중심의 교과전형 운영이 불가능해진 이상 향후 대입은 학종과 정성평가의 확대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물론 방향성을 떠나 고교의 교육 환경과 대입이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자사고의 경쟁력은 두드러지게 된다. 교육 운영에 자율성이 보장된 고교 유형이다 보니 외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자사고에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는 점도 호재다. 매번 자사고의 발목을 잡았던 재지정 평가는 2030년에 일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6개교 6472명 모집.. 휘문고 490명 ‘최다’>
올해 서울 광역자사고 16개교는 정원내 6472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이 가장 많다. 16개교가 5017명을 모집한다. 사회통합으로는 16개교가 1296명을 모집한다. 체육특기자는 휘문고 배재고 보인고 중동고 세화여고 양정고 신일고 대광고 중앙고 경희고 10개교만 159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일반은 5명 줄었고, 체육특기자는 5명 늘었다. 사회통합은 동일하다.
전체 모집인원은 휘문고가 490명으로 가장 많다. 배재고가 455명으로 휘문고에 이어 많고, 보인고와 중동고가 각 432명을 모집한다.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양정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현대고 각 420명, 신일고 한대부고 각 385명, 중앙고 350명, 대광고 315명, 경희고 288명 순이다.
서울 광역자사고는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기본 지원자격으로 하지만, 중학교 졸업자로서 서울에 거주하는 자도 지원할 수 있다.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서 서울에 거주하는 자와, 타 시도 소재 특성화중과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로 지정된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 서울에 거주하는 자도 지원 가능하다. 자사고가 없는 시도 중 서울교육감에게 협의한 지역(경남 제주 세종)의 중학교 졸업자(학력인정자 포함)과 졸업예정자 중 하나에 해당하는 자도 지원자격을 만족한다. ‘서울시 거주하는 자’라 함은 원서 접수일 기준 전 가족이 서울시 내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실제 거주하는 자를 뜻한다.
체육특기자는 종목별로 모집한다. 휘문고는 야구15명 농구5명을 모집한다. 배재고 럭비12명 축구9명 야구9명 농구5명, 보인고 축구15명, 중동고 축구12명 빙구6명, 세화여고 배구4명 빙상1명 스키1명, 양정고 럭비10명 농구4명 육상4명, 신일고 야구10명, 대광고 탁구3명, 중앙고 야구10명 축구10명, 경희고 축구14명 등이다. ‘서울시 고교 입학 체육특기자 선발위원회’가 종목별 체육특기자로 선정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형 자기주도학습전형..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
서울 광역자사고는 비서울 광역자사고와 달리 중학교 내신 성적을 전형에 반영하지 않는다. 배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고 세화여고 양정고 이화여고 중동고 중앙고 현대고 휘문고 11개교는 추첨과 면접으로, 경희고 대광고 신일고 이대부고 한대부고 5개교는 추첨으로 선발한다.
- 면접 실시 11개교
면접을 실시하는 11개교는 기본적으로 1단계에서 성적 제한 없이 전형별 정원의 1.5배수를 추첨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단, 일반의 경우 지원자격 요건을 갖춘 지원자 가운데 경쟁률(지원율)에 따라 추첨과 면접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경쟁률이 1.5대1을 넘을 경우에만 추첨과 면접을 모두 실시하고, 경쟁률이 1.2대1 초과, 1.5대1 이하면 추첨을 생략하고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1대1 초과, 1.2대1 이하면 면접을 생략하고 추첨만 진행, 1대1 이하면 면접과 추첨 없이 지원자 전원을 최종 합격 처리한다.
사회통합의 경우 순위에 따른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모집인원의 60%는 기회균등 자격을 갖춘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경쟁률에 상관없이 일반과 동일한 방법으로 선발한다. 단계별 전형으로 전형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는 후순위 지원자는 일반으로 전환된다. 일반이 지원율 미달로 자동 합격이 돼도 사통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면접 생략 추첨’으로 선발한다.
면접에선 크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 두 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으로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 및 계획 후 학습실행까지의 과정과 느낀 점, 학교 건학 이념과 연계해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계획과 진로계획을 평가한다. 인성 영역으로 자소서와 학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 기재된 봉사 및 체험활동을 포함한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규칙준수 등에 대한 학교 활동 실적, 학교에서의 인성 영역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본다.
자소서는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의 2개 항목을 모두 포함해 영역 구분 없이 12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평가 항목과 기준은 2단계 면접과 동일하다. 자소서 기재 시 각종 인증 시험 점수,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 실적, 자격증,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등 배제 사항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우회적)으로든 기재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지원자 본인이나 출신 학교 등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 부모나 친인척의 사회 경제적 지위 등을 암시하는 내용을 포함했을 경우도 감점 등 불이익을 받거나 0점 처리된다.
- 완전 추첨 5개교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5개교는 100% 추첨으로 일반 전형을 진행한다. 지원자가 모집인원보다 적거나 같아 1대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때는 지원자 전원을 최종 선발한다. 단, 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격 사유가 발견된 자는 불합격 처리할 수 있다.
사통에선 면접을 실시하는 학교와 동일하게 순위에 따른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모집인원의 60%는 기균 자격을 갖춘 학생으로 우선 선발한다. 사통 경쟁률에 상관없이 일반과 동일한 방법으로 선발한다. 단계별 전형으로 전형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는 후순위 지원자의 전형은 일반으로 전환된다.
<2023 경쟁률, 17개교 1.1대1 ‘상승’.. 배재고 1.73대1 ‘최고’>
지난해 서울 광역자사고의 경쟁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정원내 최종 1.22대1(모집 6318명/지원 7738명, 체육특기자 제외)이다. 전년 1.1대1(6625명/7255명)과 비교하면 장훈고의 일반고 전환 등으로 모집인원이 307명 줄었지만 지원자는 483명 늘며 경쟁률이 올랐다.
최고 경쟁률은 배재고가 기록했다. 423명 모집에 732명이 지원했고, 1.73대1이다. 배재고는 전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하면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배재고의 2022 경쟁률은 1.59대1(427명/678명)이었고, 지난해 다시 한번 상승했다. 모집인원 중 4명이 체육특기자로 이동하면서 모집 규모가 줄었지만, 지원자는 54명 늘었다.
배재고에 이어 선덕고 1.49대1(420명/624명), 이화여고 1.42대1(420명/596명), 중동고 1.41대1(414명/583명), 휘문고 1.41대1(468명/658명), 보인고 1.3대1(420명/544명), 세화고 1.28대1(420명/539명), 한대부고 1.27대1(385명/490명), 세화여고 1.17대1(414명/485명), 이대부고 1.14대1(420명/479명), 현대고 1.09대1(420명/457명), 경희고 1.02대1(274명/280명), 양정고 1대1(402명/404명), 중앙고 0.9대1(330명/297명), 대광고 0.88대1(312명/274명), 신일고 0.79대1(376명/296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다. 서울 광역자사고의 상당수가 남학교인 상황이라, 여고인 이화여고가 전년에 이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일반에서 미달을 기록한 학교는 전년 4개교에서 지난해 2개교로 줄었다. 대광고 신일고 2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사통은 지난해 역시 16개교 모두 미달을 빚었다. 2016학년 이화여고가 유일하게 1.18대1(84명/99명)로 1대1을 넘긴 이후 최근 6년 동안 모든 서울 광역자사고가 전부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사통 미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원의 20%로 규정한 사통 모집인원을 16개교나 되는 서울 광역자사고가 모두 흡수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미달 학생의 재충원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2023 서울대 등록 실적.. 세화고 휘문고 1위 ‘압도적 정시 실적’>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3 서울대 최종 등록 출신고 순위’에 따르면 서울 광역자사고 중 전국 ‘톱100’ 안에 든 학교는 13개교다. 세화고 휘문고 중동고 선덕고 보인고 배재고 세황고 현대고 양정고 신일고 이화여고 경희고 중앙고다. 2023년 기준 일반고로 전환된 한가람고는 제외했다.
세화고와 휘문고가 43명으로 1위다. 두 학교 모두 수시 3명, 정시 40명으로 동일한 등록 실적을 냈다. 이어 중동고 28명(수시2명+정시26명), 선덕고 23명(7명+16명), 보인고 21명(4명+17명), 배재고 18명(5명+13명), 세화여고 15명(5명+10명), 현대고 14명(4명+10명), 양정고 11명(2명+9명), 신일고 10명(3명+7명), 이화여고 10명(5명+5명), 경희고 7명(7명+0명), 중앙고 7명(4명+3명) 순이다. 톱100에 들진 못했지만 한대부고 6명(6명+0명), 대광고 2명(2명+0명), 이대부고 1명(1명+0명)까지 16개교 모두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중복을 제외한 실질적인 진학 규모다.
<2024 원서접수 12월6일부터 8일까지>
올해 원서접수는 12월6일부터 8일 오후3시까지 진행한다. 원서접수 전 12월1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 입력 시험 운영 기간을 운영하기 때문에 미리 원서를 입력해 저장할 수 있다. 서류제출 기간은 원서접수 기간과 동일하다. 12월6일부터 8일까지다. 지원자 전원이 온라인으로 접수한 원서를 출력하고 학교장 직인을 날인해 직접 지원 학교에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면접 대상자 추첨은 12월12일 오후2시 실시한다. 추첨 여부는 경쟁률에 따라 달라져 일부 학교는 추첨을 건너뛸 수 있다. 2단계 면접 대상자는 추첨 당일 오후5시에 발표한다. 면접 대상자는 12월12일부터 14일 오후5시까지 온라인으로 자소서를 입력해 저장해야 한다. 마감시간 이후 자소서 수정이나 저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면접 대상자로 선정되면 2차 서류제출 기간 내에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기간은 12월13일부터 14일까지이며 제출 가능한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미제출자는 자동으로 불합격 처리되므로 반드시 기간 내에 제출해야 한다. 추첨 기준 경쟁률을 넘기지 못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 서류제출 절차는 없다. 추첨으로 선발된 예비 합격자는 입학전형위원회가 전형별 지원자격 적격 여부를 검증한 후 최종 합격자로 공지한다.
2단계 면접은 12월23일 실시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2일 발표한다. 완전 추첨 방식을 운영하는 5개교의 경우 12월12일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