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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초중등 10명 중 9명 이과’ 교육부 책임론 불가피.. 2028까지 극단적 이과/의대 쏠림 심화하나

‘그릇된 정책 신호가 만든 대입 지형과 사상 최대 사교육’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정시 확대와 통합수능 시행이 맞물리면서 초중등 학부모 사이에서 이과 선호가 88.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 학부모의 92.3%가, 중학생 학부모의 84.4%가 자녀의 ‘이과’ 진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4%는 의대를 희망, 자연계 톱 모집단위로 불리던 서울대 이공계의 선호도는 20.5%로 의대의 반토막, 정부가 주력하는 첨단 계약학과는 14.8%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초중등 10명 중 9명이 이과 그리고 44% 의대를 지원하겠다’는 설문 결과를 놓고 극단적인 이과/의대 쏠림을 만든 교육부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초등 의대반으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의대 쏠림은 온전히 교육부가 책임져야 한다. 정시 확대 이후 커진 의대 열풍 그리고 수학 중심의 한 줄 세우기로 전락한 통합수능을 모두 그대로 방치한 것도 모자라 2028대입개편까지 그대로 두겠다는 정책 신호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이과/의대 쏠림은 지속적으로 2028학년까지 현재 정시 확대, 통합수능 시행 상황의 입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 신호가 만들었다는 얘기다. 결국 학부모에게 초등학생부터 의대에 보내려면 수학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정책 신호를 꾸준히 보내면서 사상 최대 사교육을 부추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시 확대부터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시작된 대입 지형의 문제는 통합수능의 유불리 문제와 맞물리면서 초등 의대반으로 상징되는 의대 쏠림 현상을 만들었다. 3년 차 통합수능은 수학 한 줄 세우기라는 학습 효과로 선행학습 시기를 앞당기면서 공교육 현장을 파괴하고 사교육을 확장시키는 돌풍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초중등 학생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까지도 이과와 의대 쏠림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주호 장관 역시 2028학년까지 대입을 뒤집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현상 유지의 신호를 보였기 때문. 한 교육전문가는 “정시 확대가 주 요인으로 꼽히는 사교육비와 의대 쏠림 등은 정시40%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이미 의대 쏠림이 정시40%와 통합수능이 맞물린 현상으로 평가되는 시점에 정시 확대 유지 사인을 보내면서 수요자에게 사교육 시장으로 달려가라는 사인을 보낸 셈이다. 게다가 학부모까지 자녀에게 ‘이과’ ‘의대’를 강요하면서 ‘미적분 푸는 초등생’과 같은 기형적인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이미 의대로 기운 시장을 다시 엎을 수도 없는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이다. 2028대입개편까지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기조를 보인 이상 이미 학부모는 수학 중심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 다시 입시 지형을 뒤엎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수요자의 몫인 셈이다. 또다른 전문가는 “두 번의 통합수능 학습 효과와 정시40%가 이어지며 위로는 정부의 첨단인재 육성을 위한 이공계 우수인재는 의대에 다 뺏기는 형국이고, 아래로는 수학 한 줄 세우기로 선행학습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통합수능의 실패를 인정하고 수능을 개선하든, 정시를 다시 30% 이하로 축소하든, 수능과 정시 둘 중 무엇 하나라도 고치거나 아니면 언제부터라도 바꾸겠다는 신호라도 던져야 했다. 하지만 현상 유지 신호를 보내면서 학부모는 자녀를 수학학원에 보내고 초등 의대반에 보내며 사교육 시장은 더 커졌다. 결국 현재 대입 지형을 둘러싼 모든 문제는 온전히 교육부의 책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종로학원 설문조사 결과, 초중등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자녀가 의학계열이나 이공계열 등 ‘이과’ 진로를 택하기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경희대 제공
종로학원 설문조사 결과, 초중등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자녀가 의학계열이나 이공계열 등 ‘이과’ 진로를 택하기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경희대 제공

<‘이공계 블랙홀 의대’ 2028학년까지 심화 전망.. 초중생 의대 선호도 계약학과 3배>
종로학원이 16일부터 17일까지 초등학생 학부모 676명과 중학생 학부모 7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초등학생 학부모의 92.3%가, 중학생 학부모의 84.4%가 자녀의 ‘이과’ 진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중 선호도는 의대가 44%로 가장 높다. 초등 44.7%, 중등 43.3%로 초등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의대의 선호도는 서울대 이공계의 2배, 첨단학과 계약학과의 3배 수준이다. 서울대 이공계는 20.5%(초등 20.2%/중등 20.8%)다. 이공계특성화대는 18.8%(22.1%/15.3%)이며 정부에서 지원하는 SKY 대기업 연계 반도체/첨단학과는 14.8%(11.5%/18.2%)로 의학계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윤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등 첨단학과 인재 양성이 ‘이공계 블랙홀’ 의대의 영향으로 발목이 잡힌 것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전공 선호도로 살펴봐도 의학계열이 압도적이다. 이과 희망 학생 중 전공 선호도를 물었을 때 의학계열이 49.7%(초등 52.3%/중등 47%)로 높게 나타났으며 공대가 각 39.5% 40.9%로 뒤를 잇는다. 반면 수학 물리 화학 등 순수 자연계열은 8.2%, 12.1%에 그친다. 의학계열 중 희망분야로는 역시 의대가 67.3%로 압도적이다. 초등 69.3%, 중등 65% 규모다. 약대를 희망하는 비율은 13.5%(초등 7.7%/중등 20.1%)로 중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어 치대 8.6%(9.3%/7.8%), 수의대 6.9%(9.9%/7.8%), 한의대 3%(3.1%/2.8%) 순이다.

전문가들은 이과 쏠림이 계속되면 결국 윤 정부의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2월22일 대통령실은 직접 의대 쏠림 범부처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나섰을 만큼 이공계 블랙홀에 대한 심각성은 교육계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의대 쏠림의 주 요인은 정시 확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이지만 교육부가 정시40%를 고집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2028대입개편까지도 심각한 현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가 계속 현상 유지의 사인을 보내면서 시장 역시 그에 맞춰 ‘의대’ ‘사교육’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 이미 수학 한 줄 세우기 3년 차 통합수능의 학습 효과로 ‘초등 의대반’ ‘미적분 푸는 초등생’으로 상징되는 의대 쏠림 문제는 심각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어느 하나 고칠 생각이 없어 상황 악화는 초중등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8학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통령실까지 나선 의대 쏠림 해결책, 통합수능 유불리 문제, N수생 급증을 불러온 정시 확대 문제 등 현안은 단순한 대입 문제라기보다 초중고 유치원까지 모든 사교육판을 뒤흔드는 입시 지형의 문제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육부가 의대 쏠림처럼 심각한 현안에 ‘현상 유지’의 정책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우수 인재의 의대 이탈은 해가 지날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초중 단계로 내려갈수록 문이과 불균형, 우수인재들이 이공계보다는 의대 관련 선호도 집중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 문과 희망 ’11.8%’ 불과.. 문이과 불균형 ‘심각’
자녀가 문과로 지망하길 희망하는 비율은 11.8%에 그친다. 초등 7.7%, 중등 15.6%다. 이미 수능 문이과 비율 추이만 살펴봐도 문과의 비중은 크게 감소했다. 2010학년 문과가 63.9%(37만2113명), 이과가 36.1%(21만360명)였던 데서 2023학년에는 문과 50%(21만528명), 이과 50%(21만834명)로 전세가 뒤집혔다. 특히 인원만 살펴봐도 문과는 16만명 감소한 반면 이과는 심지어 474명 증가했다.

학부모들은 향후 의학계열 선호도 역시 크게 상승할 것이라 응답했다. 초중등 합산 55%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교대 사대 선호도가 상승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3%에 그치며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대 사대의 경우 계속되는 교대 인원 감축 문제와 교사 채용 축소 등이 언급되며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선호도 예상에서도 상승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14.7%에 그쳤으며 경찰대학 역시 16.9%에 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위험하고 어려운 군인 경찰 등 국가직 관련 대학 선호도가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교사와 마찬가지로 공무원 기피 현상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문과 중에서는 미디어 전공(방송 언론 등)의 선호도가 35.2%로 가장 높다. 초등 41.2%, 중등 32.4%다. 방송언론과 유튜브 방송 채널이 확대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상경계열(경제 경영 등) 26.5%(34.1%/24.3%), 사회과학계열(정치 사회 등) 19.1%(11.8%/22.5%), 사범계열 6.8%(3.9%/8.1%), 어학계열 4.3%(7.8%/2.7%), 인문계열 3.7%(2%/4.5%), 경찰대학 및 육해공사 1.2%(0%/1.8%), 기타 3.1%(2%/3.6%) 순이다. 임 대표는 문과 우수한 학생에게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문과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이과 통합에 따른 문이과 융합학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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