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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학평] 3년차 통합수능 N수생 35.3% '28년만 최고'.. 고3 재학생 1등급 확보 ‘초비상’

'킬러문항 배제' 쉬운수능 기대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3년차 통합수능인 2024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정고시생 포함 N수생 비중이 35%를 넘기며 재학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통상 N수생은 수능에서 상위권에 포진돼 있어 N수생이 많을 경우 재학생들은 불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앞서 올 수능에서 역대급으로 합류한 N수생이 1등급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고3 등 재학생은 초비상상태다. 

올해 수능에서 전체 수험생 중 무려 35.3%가 N수생 또는 검정고시생이다. 지난해 2023수능의 31.1%보다 4.2%p증가한 수치다. 역대 수능에서 N수생 규모가 37.3%였던 1996학년 수능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기존 N수생 비중이 35%를 넘은 것은 대학별 본고사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대입전형이 크게 바뀌었던 1995학년 38.9%, 1996학년 37.3% 두번 뿐이고 이후 20%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지난해 2023수능에서 31.1%로 첫 30%대를 넘긴 뒤, 올해 2024수능에서 35%를 돌파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학년도 수능 지원자수'를 11일 밝혔다. 

과탐에 응시한 이과생도 49.8%로 2005학년 평가원이 사/과탐을 분리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1994학년부터 2004학년까지는 인문, 자연 계열별로 발표했는데, 이때 1994학년 수능 1차시험에서 50.2%, 2차시험 50.0%가 최고치였다. 

수학 미적분과 국어 언매의 선택과목 쏠림도 심화돼 올해 또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언어와매체 지원자는 38.9%로 통합수능 3년차 최고치다. 언매는 2022학년 29.4%, 2023학년 34.1%로 올해 4.8%p더 증가했다. 수학 미적분도 49.2%로 통합수능 3년차 최고치다. 미적분 응시자는 2022학년 38.2%, 2023학년 43.7%로 증가하다가 올해 5.5%p나 더 증가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과탐Ⅱ 지원자가 증가한 점도 눈에띄는 대목이다. 과탐Ⅱ는 2023학년 1만5989명에서 2024학년 2만889명으로 4900명 증가했다. 올해 서울대 정시에서 과탐Ⅱ 지정 폐지로 당초 과탐Ⅰ 응시자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과탐Ⅱ 응시자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는 그간 5월7월 학평과 6월모평에서 들쭉날쭉한 과탐Ⅱ 표점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노리고 과탐Ⅱ에 합류한 인원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4수능에서 검정고시생 포함 N수생 비중이 35%를 넘기며 재학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2024수능에서 검정고시생 포함 N수생 비중이 35%를 넘기며 재학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2024수능 N수생 규모 '28년만' 35% 돌파>

올해 2024수능 지원자수는 50만4588명으로 지난해 50만8030명 대비 0.7% 감소했다. 이중에서 재학생수는 큰폭으로 줄고, 졸업생은 큰 폭으로 뛰어 이를 상쇄했다. 재학생 수는 32만6646명으로 지난해 35만239명 대비 2만3593명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6.7% 감소다. 반면 졸업생 수는 15만9742명으로 지난해 14만2303명보다 1만7439명 증가했다. 비율로 보면 무려 12.3%나 증가했다. 검정고시생은 1만8200명으로 지난해보다 2712명(3.6%) 증가했다. 전체 수험생 중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규모는 35.3%이다. 

고3 재학생은 초 비상상태다.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N수생이 증가할수록 재학생들은 불리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도 진학사가 진학닷컴에 지난해 수능 성적을 입력한 N수생과 재학생 16만5868명의 성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 국수탐 1등급을 받은 N수생이 68%라고 10일 밝히기도 했다. 재학생들의 국수탐 1등급 추정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올 수능에서 N수생 규모가 더 증가한 만큼 1등급을 받은 N수생이 7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들의 수시 수능최저 충족, 수능 성적에서의 불리함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입시전문가들은 결국 재학생들은 수시 지원을 보수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11일부터 진행 중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인해 쉬운 수능 출제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두 문제 차이로 의대 진학에 실패한 상위권 이과생의 재도전이 증가하는 등 올해 수능에서 N수생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수능의 N수생 규모는 지난해 31.1%를 넘긴 35%대인 만큼 수능 국수탐 1등급을 받은 N수생도 지난해 68%를 넘은 70%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재학생은 이 점을 고려해 이번 9월모평 결과를 보수적으로 해석해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년차 통합수능 미적 언매 쏠림 ‘최고치’>

영역별 응시 지원자는 △국어 영역 50만1321명(99.4%) △수학 영역 47만8083명(94.7%) △영어 영역 49만8502명(98.8%) △한국사 영역 50만4588명(100%) △탐구 영역 49만2519명(97.6%) △제2외국어/한문 영역 7만8849명(15.6%)이다.

국어 영역 지원자 중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0만6418명(61.1%),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9만4903명(38.9%)으로 집계됐다. 수학 영역에선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22만3550명(46.7%), 미적분 선택자 23만5100명(49.2%), 기하 선택자 1만9433명(4.1%)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언어와매체 134점, 화법과 작문 130점이고, 수학 미적분 145점, 기하 142점, 확률과통계 142점로 선택과목간 유불리가 여전히 발생했다. 작년 선택과목간 최고점 점수격차는 국어 4점, 수학 3점이고, 국어와 수학의 최고/최저점수 격차는 무려 15점차에 달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국어가 쉽게 나와 수학이 최대 변별과목으로 부상했고 문과생들은 국어와 수학의 벌어진 점수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어 불리함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9월모평에선 ‘킬러문항’ 배제로 상대적으로 수학이 쉽게 나오고, 국어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상위권 고난도 문제가 6월모평보다 큰 폭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만점자와 동점자가 크게 증가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실제 수능에서의 국어 수학 난이도 등은 측정할 수 없는 만큼 수능 마무리 학습에 전력투구하라는 조언이다. 

통합수능에서 선택과목간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통합수능의 표점 산출방식에 있다. 표점 산출방식은 같은 선택과목을 고른 응시생들의 원점수를 표점으로 변환할 때 공통과목의 평균점수에 비례해 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즉, 수학에 강한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의 공통과목 평균점수가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 공통과목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미적분을 선택한 응시생들의 변환표준점수가 확률과통계 응시생 점수보다 높아지는 식이다. 2년차 통합수능에서 우수학생의 선택과목 쏠림이 표점격차를 만들고, 표점격차는 또다시 선택과목 쏠림을 이끌면서 선택과목간 표점 격차가 극단적인 양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과탐Ⅱ 지원자 증가 ‘눈길’>

눈에띄는 점은 과학탐구Ⅱ 응시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중 사회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23만4915명(48.2%), 과학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23만2966명(47.8%),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1만9188명(4.0%)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과탐Ⅱ는 2023학년 1만5989명에서 2024학년 2만889명으로 4900명 증가했다. 영역별로 물리학Ⅱ 4726명(1%)로 전년대비 1491명 증가, 화학Ⅱ 4460명(0.9%)로 1052명 증가, 생명과학Ⅱ 6818명(1.4%)로 786명 증가, 지구과학Ⅱ 4885명(1%)로 1571명 증가했다. 

앞서 서울대가 올해 정시에서 수능 과탐Ⅱ 필수응시 기준을 폐지하면서 과탐Ⅰ응시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 수능에선 지난해 수능보다 오히려 과탐Ⅱ 응시자가 0.9%p 증가하고 과탐Ⅰ은 0.9%p 감소했다. 이는 그간 5월,7월 학평과 6월모평에서 과탐Ⅱ 표준점수가 급격하게 출렁이며 높은 표준점수를 노리는 이과 수험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6월 모평에서 지구과학Ⅱ 표점이 98점이 나올 정도로 과탐Ⅱ 과목이 고득점에 유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과 계열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의대 39개교 중 무려 13개교가 정시에서 과탐 표점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경상국립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원광대 인제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의 13개교다. 

앞서 과탐Ⅱ가 의대 입시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올해 6월모평에서 지Ⅱ 표점이 98점까지 치솟은 데 있다. 반면 표점이 가장 낮았던 생Ⅰ의 66점과 비교하면 표점 격차는 32점까지 벌어졌다. 과탐Ⅰ과 Ⅱ의 표점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수능 도입 이래 초유의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수능에서 과탐Ⅰ과 Ⅱ의 격차는 1~6점 차이에 불과했다. 

5월학평에서도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5월학평 실채점 분석 결과에 의하면 화Ⅱ 생Ⅱ 지Ⅱ의 표점 추정치가 100점을 기록했다. 표점 100점은 표점 도입 이래 역대 최고치로 이는 국어 수학에서 표점이 200점이 산출된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심재준 휘문고 진학부장은 “과탐Ⅱ가 옛날 아랍어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같이 어려운 과목이다 보니 표점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이를 노리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탐Ⅱ 물화생지 네 과목 모두 다 100점이 나왔다. 이는 사상 유래 없는 상황이다. 표점이 30점 차이가 나다 보니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일부 의대 같은 경우는 압도적 점수로 극복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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