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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춘천교대 2025 ‘정시 일반' 수능최저 첫 도입.."합격선 하락 방지책"

전국 초등교원양성기관 '수시 확대, 정시 축소 기조'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최근 초등교원양성기관의 정시 합격선이 계속해서 하락하자 교원의 지나친 학력 하락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정시 일반까지 수능최저를 도입하는 사례가 나왔다. 춘천교대는 2025 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시 일반전형에 국수영탐(2과목) 4개 등급합 16이내의 수능최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수준을 갖추지 못한 학생이라면 정원 미달이 발생하는 한이 있어도 입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올해는 춘천교대 한 곳이지만 정시 수능최저 신설을 고민하고 있는 교원양성기관은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교대의 정시 합격선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초등교원양성기관의 정시 수능전형(일반) 입결을 분석한 결과, 자체 환산점수로 공개한 전주교대를 제외한 12개교 중 10개교의 최종등록자 70%컷 국수탐 백분위 평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자리해 인기가 높은 서울교대도 전년 90.67점에서 지난해 87.67점으로, 경인교대도 동기 83.25점에서 82점으로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대구교대로 82.5점에서 67.75점으로 14.75점 내려갔다. 졸업 후엔 임용고시를 통과해야 하고, 학생들의 학업을 지도하는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 특성상 입학자원의 지나친 학력 저하는 우려가 되는 부분. 마지노선의 필요성엔 다수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교대의 합격선 하락은 초등교사의 직업 선호도 하락과 함께 수 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역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신규교사 채용규모가 줄었고, 교권 위기 등의 문제도 부각됐던 만큼 수험생들 사이에서 교대의 인기가 하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합격선 하락을 기대한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경쟁률 자체는 상승했으나,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교대를 택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등교원양성기관이 올해 정시 모집비율을 줄이고 수시 모집비율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조기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방대학에서는 수시 모집인원을 늘리고 정시인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응해 왔다. 올해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의 수시 모집비율은 62.6%, 정시는 37.4%다. 지난해엔 수시 54.8%, 정시 45.2%였다. 지난해 서울교대 경인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등 4개 교대는 수시 수능최저도 완화하면서 정시 이월인원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교대는 2025 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시 일반전형에 국수영탐(2과목) 4개 등급합 16이내의 수능최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춘천교대 제공
춘천교대는 2025 전형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시 일반전형에 국수영탐(2과목) 4개 등급합 16이내의 수능최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춘천교대 제공

<춘천교대 2025 정시 일반전형 수능최저 첫 도입.. ‘국수영탐 4개 등급합 16’>

춘천교대가 올해 정시 전 전형에도 수능최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수시와 정시 특수교육대상자전형만 적용했지만, 올해부턴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등 모든 정시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수영탐(2과목) 4개 등급합 16이내를 맞춰야 한다. 

그동안 절대평가로 운영하던 한국사와 영어를 수능최저로 반영하던 곳은 있었지만 국수탐 주요과목에 수능최저를 정한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통상 수능 성적이 높은 순대로 합격하는 정시 특성상 수능최저가 없더라도 고득점자만 합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교대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정시 합격선이 급속도로 내려가고 있어 일종의 마지노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입시전문가는 “춘천교대의 정시 수능최저는 평균 4등급 선으로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원래 교대를 목표로 하던 학생들에게 절대 부담이 될 만 한 수준은 아니다. 교원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학력 수준을 갖추지 않은 학생들이 운으로 합격하는 사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합격선 하락.. 2024정시 10개교 하락>

춘천교대를 시작으로 다른 교대 역시 정시 수능최저를 도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사의 직업 특성 상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역량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대의 합격선 하락은 초등교사의 직업 선호도 하락과 함께 수년간 이어져오면서 계속해서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종로학원이 어디가에 공시된 정시 수능전형(일반) 입결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의 정시 합격선은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등록자 70%컷의 국수탐 백분위 점수로 성적을 공개한 12개교(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이화여대 제주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가운데 이대와 춘천교대를 제외한 10개교의 점수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교대가 전년 90.67점에서 지난해 87.67점으로 3점 하락했다. 교원대는 90점에서 86.83점으로 3.17점 하락했다. 이어 경인교대(83.25점→82점) 춘천교대(80.17점→80.33점) 부산교대(79점→78.67점) 광주교대(87.67점→78.17점) 진주교대(81.667점→75.2점) 제주대(초등교육)(79.95점→73.83점) 공주교대(82.15점→71.42점) 청주교대(78.5점→70.83점) 대구교대(82.5점→67.75점)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이대는 87.67점에서 90.5점으로 2.83점, 춘천교대는 80.17점에서 80.33점으로 0.16점 상승했다.

수능 백분위 점수를 등급으로 환산해보면 12개교 중 5개교의 합격선이 수능 평균 4등급 이하(백분위 평균 점수 77점 미만)까지 내려갔다. 진주교대 75.20점, 제주대 초등교육 73.83점, 공주교대 71.42점, 청주교대 70.83점, 대구교대 67.75점 등이다. 전년인 2023학년에는 4등급 이하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상위권 교대로 꼽히는 서울교대 또한 87.67점으로 수능 평균 3등급대로 하락했다. 전년엔 국수탐 90.67점으로 수능 2등급 수준이었다.

올해 초등교원양성기관의 모집정원이 12% 축소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급반전’의 상황은 기대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추세를 감안하면 지금 당장은 교원 수급정책을 뒤집을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입법예고를 마친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에 따라 올해 역시 공립 초중고교 교사 정원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공립 초등 교원은 2124명, 공립 중고등 교원은 2172명이 감축된다. 교원의 정원 감축이 신규 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교대 임용절벽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5 13개 초등교원양성기관 수시 2135명(62.6%) ‘확대’.. 수능최저도 완화>

올해 13개 초등교원양성기관은 수시 모집을 늘리고 정시 모집을 축소한다. 2025 전체 3411명 중 수시 모집인원은 2135명으로 62.6%, 정시 모집인원은 1276명으로 37.4%를 차지한다. 지난해 3858명 중 수시 2115명(54.8%), 정시 1743명(45.2%)과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교사 선발인원 감수와 교권침해 논란 등 낮아진 인기로 인해 학생충원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수시 비율을 대폭 늘려 우수인재를 조기 선점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방대학에서는 수시 모집인원을 늘리고 정시인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대응해 왔다. 

수시 중에서도 학종의 모집비율이 크게 늘었다. 전년 45.7%(1762명)에서 올해는 5.9%(1906명)를 학종의 비율이 증가했다. 정성평가를 통해 교직에 뜻이 없음에도 단순히 합격선 하락을 기대하고 지원하는 사례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경인교대는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을 전년 240명에서 120명으로, 정시를 236명에서 173명으로 줄이는 반면 대표적인 학종인 교직적성은 78명에서 215명으로 3배 가량 확대했다. 

실제 수시 선발인원을 늘리기 위해 수능최저를 완화한 곳도 눈에 띈다. 지난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교대 수시이월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인교대는 학교장추천의 수능최저를 국수영탐 4개합 11이내에서 12이내로 완화했다. 서울교대는 학교장추천/교직인성우수자의 수능최저를 4개합 9이내에서 10이내로, 농어촌학생/국가보훈대상자는 4개합 12이내에서 13이내로 낮췄다. 전주교대 교직적성우수자/지역인재선발도 4개합 12이내에서 15이내로 대폭 낮췄으며, 춘천교대 강원교육인재 역시 4개합 12이내에서 14이내로 완화했다. 

 

  • 등록일 : 2024-07-05 14: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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